그러나 백 124가 무릎을 탁 치게 한다. 백이 서두르지 않고 외곽에서 먼저 공작을 펼치자 활로가 눈에 들어온다.
백 126이 오자 흑은 고민이다. 마음 같아선 참고1도 흑 1로 잇고 싶다. 이렇게 두면 백 두 점의 연결이 끊어지긴 하지만 백 6, 8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중앙 백 대마가 이득을 취하며 확실히 안정하면 백 두 점이 잡혀도 아깝지 않다.
흑 127이 참고1도를 방지한 고심의 산물.
하지만 백 128의 단수가 흑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여기서도 흑의 응수가 어렵다. 참고2도 흑 1로 잇는 게 당연한 듯한데 백 2, 4로 뚫고 내려가면 다음 응수가 두절된다. 흑 5에는 백 6.
결국 흑 129, 131로 뒤로 돌려쳐 패가 났는데 그 틈을 타 백은 132, 134로 흑의 유일한 보고인 좌변마저 파괴한다. 흑의 희망은 패를 이용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인데 백 140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다. 133·139…○, 136…12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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