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마음이 조급해지다

  • 입력 2008년 7월 24일 02시 49분


우상 귀로 손길을 돌리려던 최철한 9단의 눈에 퍼뜩 한 수가 떠올랐다.

백 52의 끼움수였다. 뭔가 멋있어 보인다. 백 52에 끼우고 54로 붙여 뭔가 활용의 여지를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최 9단은 미처 흑 55로 내려서는 수를 생각하지 못했다. 흑이 당연히 백 54에 대해 응수할 것으로 철석같이 믿었던 것.

백 56, 58로 우하 흑 집을 줄인 것 같지만 흑 55로 내려선 수의 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최 9단은 국후 백 52 이하 수순에 대해 “공연한 수였다”고 후회했다.

백은 참고도 백 1로 한 번 더 중앙을 민 뒤 3, 5로 우상 귀에 손을 돌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최 9단 같은 정상급 프로기사도 이처럼 한번 착각을 하면 마음이 흔들린다.

실수를 한시라도 빨리 만회해야겠다는 조급증에 빠진다. 그는 백 60으로 뛰어들어 우상 흑을 갈라쳤다. 하지만 이게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든 시발점이었다. 흑이 평범하게 61로 받자 백의 행마가 어려워졌다. 59…52.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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