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남는 게 없는 장사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최철한 9단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변 백의 행마를 여러 번 그려봐도 마음에 내키는 구도가 나오지 않는다.

우변을 돌보지 않고 우상 귀를 차지한 흑을 응징하려면 참고1도의 백 1이 가장 강력하다. 그러나 흑 2가 경쾌하다. 백 3으로 끝까지 흑을 차단하려고 하면 흑 16까지 거꾸로 백 석 점이 잡힌다.

고심을 거듭하던 최 9단은 백 62로 살짝 비튼다. 흑이 늘면 참고1도 백 1로 둬 우변을 잡을 심산이다.

안달훈 7단도 백의 의도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흑 63의 강공책을 들고 나온다.

백 68까지 우변 흑이 갇힌 것처럼 보이지만 안 7단은 제2탄을 준비하고 있다.

흑 71로 호구를 친 게 묘한 수. 백은 참고2도 백 1로 이어 뒷맛을 없애는 것이 정수. 하지만 흑은 10까지 우변에서 살아간다. 백이 껍데기만 남는 형국.

기세 좋게 백 72로 단수했지만 흑 73, 75로 건너가자 백이 우변에서 한 일이 하나도 없다.

흑은 기민하게 79, 81를 선수하고 83으로 우상마저 지켜 성큼 앞서가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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