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희망이 보이는 걸까

  • 입력 2008년 7월 28일 03시 01분


최철한 9단의 고민은 국면이 단조롭다는 데 있다. 흑에게 약한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사방을 둘러봐도 모든 흑돌이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백은 흑을 최대한 교란해 약점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백 90은 무력하다는 평을 들었다. 좌하귀를 지키는 정수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불리한 상황에선 안이했다는 것이다.

백 90으론 91의 곳에 젖혀 이어야 좌변 흑 진을 압박할 수 있었다. 흑 91로 내려서자 실리도 크고 좌변 흑도 더욱 튼튼해졌다.

백 102가 좋은 곳이지만 흑도 105로 중앙 삭감에 나서 불만은 없다. 백 110 다음에 흑은 112의 곳에 둬 중앙을 연결할 것으로 보였는데 엉뚱하게 흑 111로 뚫고 나온다.

최 9단의 눈이 번쩍 뜨인다. 흑의 실수가 아닐까. 백 112로 치받는 손길이 힘차다. 만약 참고도 흑 1로 받으면 백 8까지 중앙 흑 5점이 미아가 된다.

그때 안달훈 7단의 손길이 흑 113에서 멈춘다. 슬쩍 비킨 이 수는 어떤 의미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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