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최대한 버티겠다

  • 입력 2008년 7월 29일 03시 00분


123의 곳에 막지 않고 흑 ○로 비튼 수가 묘하다. 마치 권투 선수가 가드를 내리고 ‘칠 테면 쳐 봐’라고 하는 듯하다. 기분 같아선 당장 참고도 백 1로 뚫고 싶다. 흑 2 때 백 3으로 끊는 수가 성립할 듯싶지만, 흑 12까지 우변 백돌이 죽는다. 이건 흑의 함정에 걸려드는 꼴.

최철한 9단은 무거운 마음으로 일단 끝내기로 돌아선다.

최 9단은 24분의 장고 끝에 백 122를 내려놓는다. 상변 백 집을 키우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123의 약점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안달훈 7단은 냉정하게 흑 123으로 잇는다.

이제 흑의 약점은 모두 사라지고 끝내기 승부만 남았다. 아무리 봐도 반면 10집의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하변 백이 미생마. 죽진 않겠지만 대마가 살아가는 도중 흑은 야금야금 집을 벌어들일 것이다.

흑이 139, 141로 멀리서 백대마 압박에 나서자 백은 대마 보강 대신 백 142로 상변을 챙기며 최대한 버틴다. 백 대마의 목숨이 조금씩 위험해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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