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바둑의 깊이와 폭

  • 입력 2008년 8월 8일 02시 54분


백 116 이후 흑이 백을 그냥 잡으려면 참고도 흑 1로 둬야 한다. 하지만 백 4가 백의 수를 늘리는 맥이어서 백 6까지 흑이 한 수 부족하다.

목진석 9단은 지난해 예선전에서 49승 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따라서 예선을 거쳐야 하는 신예 기사에겐 목 9단이 공포의 대상이었다. 목 9단의 힘과 수읽기 앞에선 촉망받는 기사들도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목 9단은 본선에서 결정적 대국을 이기지 못해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 목 9단의 바둑은 깊이가 굉장한 반면 폭이 넓지 못하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한번 목 9단의 바둑에 휘말리면 그의 깊이를 헤어 나오지 못한다. 웬만한 기사들은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 하지만 폭이 좁기 때문에 최정상급 기사들은 깊은 부분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바둑은 흑 65의 착각으로 끝났다. 손을 빼도 흑이 한 수 빠르기 때문에 흑 65는 헛수. 이후 수순은 흑의 발버둥에 불과했다. 104…53. 소비시간 백 1시간 30분, 흑 2시간 30분. 116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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