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동력 찾아야 경제 재도약
전경련은 기업과 정부의 고민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 제주 하계포럼의 주제를 ‘신성장동력을 찾아서!’로 정하고 최근 제주에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열띤 토론과 강연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하고 한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이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제주포럼에서는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멀티플 에너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주장한 분이 있었고, 글로벌 인재의 확보와 기업의 DNA를 다국적 다문화 체제로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한 분이 있었다. 사교육, 대리운전, PC방도 표준화 현지화 작업을 거치면 훌륭한 수출산업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신선했다.
주제 발표자들은 대체로 에너지, 헬스케어, 하이브리드 카 등 차세대 자동차, 지식서비스산업을 10년 후 유망 먹을거리 산업으로 꼽았다. 전경련이 7월 초에 발표한 신성장동력 산업과 비슷하다. 신성장동력 육성정책을 펼치는 지식경제부 이윤호 장관도 이번 포럼에서 1조8000억 원 규모의 ‘신성장동력 펀드’를 민관 공동으로 만들고, 9월에는 중장기비전 및 발전전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신성장동력은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절실하다. 지난 5년간 한국 경제의 평균 성장률은 4.3%로 세계 평균인 4.9%를 밑돌았다.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구나 올해 2분기에는 성장률이 또다시 4%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수출은 일부 주요 품목에 편중돼 있고 그나마 대부분이 10∼20년을 넘긴 품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5년 뒤, 10년 뒤 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작업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신성장동력은 블루 오션의 창출로 이어진다. 또 일자리 확충을 통한 경제 활성화, 더 나아가 선진국 진입의 토대가 된다.
선진 글로벌 기업은 각각의 기업에 적합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체계적으로 미래의 기술 흐름을 예측한다.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함으로써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첨단산업 外지식산업도 관심을
우리 기업도 글로벌 관점에서 기술 진화의 방향을 읽어내고, 그에 따른 수요와 가치의 변화를 읽어내야 한다. 이를 통해 창조적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존의 추격 전략으로는 급변하는 미래의 흐름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첨단 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기존의 경쟁력이 있는 주력산업에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융합 또는 복합 산업이나 지식서비스 산업의 육성에도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눈부신 경제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국, 세계적 경쟁력을 견고하게 지키는 일본 사이의 넛크래커나 샌드위치 신세로 한국이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노력이 절실한 때다. 기업의 창의력과 활력, 정부의 지원, 국민의 성원은 경제난을 이겨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의 든든한 기초이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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