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탄소펀드란 온실가스 감축사업이나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투자한 뒤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금융상품입니다. 탄소펀드는 현재 세계적으로 60여 개가 운용되고 있는데 그 규모만 모두 16조 원을 웃돈다고 해요.
이번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설정한 ‘한국사모 탄소특별자산 투자회사1호’가 전남 보성군과 경남 창녕군에서 진행되는 태양광 발전사업에 첫 투자를 시작한다고 하네요.
먼저 펀드가 생기려면 투자자가 있어야겠죠. 이 펀드에는 국내 몇몇 대기업과 연·기금, 금융기관 등이 투자 의사를 밝혀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760억 원이 모였다고 합니다.
다음엔 투자 대상입니다. 탄소펀드가 생긴 게 처음이고 해서 비록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투자 위험이 적은 투자처를 물색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찾은 것이 태양광 발전사업이었습니다.
한국운용은 펀드 자금을 일부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웠습니다. 또 대출 형식으로 사업자금을 빌려줬다고 하네요.
이 회사는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팔아 수익을 얻게 됩니다. 만약 전기의 판매가격이 정부가 고시한 기준가격보다 낮으면 정부가 일정 기간 그 차액을 보전해줍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하기 위한 ‘발전차액 지원제도’이지요. 태양광 발전사업 투자가 다른 사업보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법인은 앞으로 발전 사업에서 수익을 올릴 테고, 한국운용은 그 수익에 대한 배당과 대출이자 등을 받아 6개월마다 투자자에게 나눠준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운용은 이 펀드가 연 8%대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4, 5개 사업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네요. 지구온난화 문제로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는 이 시대, 국내 탄소펀드의 선전(善戰)을 기대해봅니다.
유 재 동 경제부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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