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42로 패 모양을 만드는 게 백의 흔들기로, 패싸움 와중에 좌변 흑을 위협하려는 것이다.
패를 계속할 것 같던 흑은 153으로 자중한다. 팻감도 부족하지만 분란을 키우다간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흑의 침착한 대응에 백도 더 기다릴 수만은 없다. 일단 백 154로 급소를 찔러 흑의 응수를 본다. 백이 이곳에서 별 이득을 얻지 못하면 역전의 꿈은 물 건너간다.
백 160까진 예정대로의 코스. 흑이 잘 두고 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 흑 161이 엉뚱한 수. 이후 수순을 쉽게 생각한 탓이다. 흑 161로는 참고도 흑 1로 밀고 나가는 수가 간명했다.
백이 4로 버티면 5로 먹여쳐 흑 11까지 촉촉수에 걸린다(백 8은 이음).
백의 인내가 빛을 발할 순간이 왔다. 146·152… 140, 149… 143.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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