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인내의 열매

  • 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안조영 9단은 좌변 흑 대마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성급하게 불을 댕기면 쉽게 꺼질 수 있다. 천천히 끝내기를 하면서 기회를 엿봐야 한다. 백 134가 선수여서 좌변 흑을 좀 더 압박할 수 있게 됐다.

백 142로 패 모양을 만드는 게 백의 흔들기로, 패싸움 와중에 좌변 흑을 위협하려는 것이다.

패를 계속할 것 같던 흑은 153으로 자중한다. 팻감도 부족하지만 분란을 키우다간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흑의 침착한 대응에 백도 더 기다릴 수만은 없다. 일단 백 154로 급소를 찔러 흑의 응수를 본다. 백이 이곳에서 별 이득을 얻지 못하면 역전의 꿈은 물 건너간다.

백 160까진 예정대로의 코스. 흑이 잘 두고 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 흑 161이 엉뚱한 수. 이후 수순을 쉽게 생각한 탓이다. 흑 161로는 참고도 흑 1로 밀고 나가는 수가 간명했다.

백이 4로 버티면 5로 먹여쳐 흑 11까지 촉촉수에 걸린다(백 8은 이음).

백의 인내가 빛을 발할 순간이 왔다. 146·152… 140, 149… 143.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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