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이종원/러항공, 안전-서비스 엉망

  • 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이달 초 가족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항공을 이용해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출발 당일 항공사 직원이 “갑자기 기종이 변경돼 비즈니스석이 줄었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라”고 했다. 일방적 횡포에 울화가 치밀었지만 소란을 피워 봐야 해결 방법이 없을 것 같아 항공사 서울지사장과 통화해 귀국 당일 인천공항에서 차액을 변상받기로 하고 탑승했다.

기내의 승객은 거의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아는 승무원은 없었다. 기내 방송은 러시아어와 알아들을 수 없는 빠른 영어만 이륙 전 잠시 나왔다. 비상시 대처 요령이나 안전띠 착용에 대한 승무원의 안내가 전혀 없어 이륙 순간에도 많은 승객이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런 사정은 귀국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승무원의 무관심 속에 대부분의 승객이 무방비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던 중 착륙 시 충격으로 잠에서 깨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관계 당국은 외국항공사라고 해서 더는 방치해선 안 되고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이종원 서울 도봉구 도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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