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국은 여성기사(박지은 9단)가 사상 처음으로 국수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초반부터 박 9단이 맹공을 퍼부어 형세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 우변 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흑 79가 놓이자 이 백의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백은 80으로 움츠리며 어떻게든 안에서 살아보려 한다. 백 86이 놓였을 때가 기로.
흑은 ‘가’로 백의 진출을 차단한 뒤 백이 ‘나’로 둬 살아갈 때 흑 ‘다’로 우변을 경영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었다. 이것으로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평소 공격을 즐기는 박 9단은 백을 쉽게 살려주는 것이 싫어 참고도 흑 1로 파호했으나 이게 과욕이었다. 백 8 이하의 수습이 절묘해 백 26까지 대마가 상변 백과 안전하게 연결됐다. 흑은 우변 집이 납작하게 눌리며, 공격을 했다가 도리어 손해를 봤다. 흑의 우세는 사라졌고 반집을 다투는 형세가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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