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조금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오바마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시간 주의 거의 모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는데, 다른 어느 곳보다 심각하다.
높은 기름값 때문에 떨어져 사는 친지들을 만나러 가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해고됐으며, 아직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다음은 내 차례가 아닐까’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미시간 주 리보니아 시에 사는 마거릿 슐랙(여) 씨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고, 주택 시장은 끔찍하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가 서민 문제에 귀 기울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바마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보니아에는 주로 백인 노동자 계층이 산다. 자동차 공장에서 부품 조립을 하는 잭 데이비스 씨도 “오바마 후보가 지금의 혼란에서 우리를 구해준다면 얼굴이 ‘얼룩덜룩’하더라도 상관없다”고 했다.
최근 전국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2∼7%포인트 앞서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계기로 지지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는 ‘짖지 않는 개들’이다.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다는 백인 중산층 노동자들과 몇 분만 이야기해 보면 주변에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데이비스 씨의 부인 조앤 씨는 “85세인 내 어머니는 오바마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한 호텔, 요식업, 카지노 등 종사자 46만 명의 노동조합인 ‘유나이트 히어’의 이 지역 정치 담당자인 조지프 코스티건 씨는 “오바마 후보가 흑인이기 때문에 그를 찍지 않겠다고 하는 백인 노동자들이 문제다. 이들에게 인종 문제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힌 유권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오바마 후보가 백인인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도 믿기 어렵다. 통계적으로도 볼 때 흑인과 백인이 선거에서 맞붙으면 백인 유권자의 상당수가 여론조사에 거짓으로 답하거나 응답을 거부한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선거와 이번 민주당 경선 등을 고려해 내가 만든 주관적인 법칙은 이렇다.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에서 적어도 2∼3%포인트를 빼고, 무응답자의 상당수를 매케인 후보의 표로 가정한다. 그러면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은 매케인 후보보다 낮아진다.
일부 유권자는 공개적으로 오바마 후보가 죽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가 대통령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지난 주말 이 지역 일간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는 ‘오바마 후보가 흑인이어서 그를 해치려는 사람이 있고 이 때문에 그의 안전이 걱정된다’는 말에 동의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57%는 “그렇다”고 답했다.
―미시간 주 디어본에서
밥 허버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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