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귀에서 패가 벌어졌다. 백 74는 당연한 팻감. 이어 백이 패를 계속할 것 같았는데 옥 5단은 백 76부터 80까지 모두 팻감으로 쓸 수 있는 수순을 그냥 두어 버린다.
옥 5단은 패를 하지 않을 것처럼 두다가 백 84로 다시 패를 따낸다.
검토실에선 패를 다시 할 생각이었으면 왜 팻감을 다 없앴을까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백의 팻감이 없는 것을 확인한 김 7단은 흑 93으로 끊어 패의 크기를 키운다. 백은 96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흑 97까지 백이 당한 결과.
백 76으론 참고도 백 1로 패를 따내는 것이 정수. 백 15(백 1의 곳)까지 실전과는 큰 차이가 난다. 게다가 하변은 백 ‘가’, 흑 ‘나’, 백 ‘다’, 흑 ‘라’, 백 ‘마’로 두는 뒷맛이 있어 흑의 부담이 크다. 실전에서 백은 모든 가능성을 한꺼번에 없애버린 셈이다. 9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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