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모든 가능성을 없애다

  • 입력 2008년 9월 1일 02시 59분


옥득진 5단은 26세, 김주호 7단은 24세지만 바둑계에선 ‘중견’으로 불린다. 10대 후반 신예들이 맹활약을 벌이다 보니 20대 중반인 이들이 중견 대접을 받는 것이다.

우상 귀에서 패가 벌어졌다. 백 74는 당연한 팻감. 이어 백이 패를 계속할 것 같았는데 옥 5단은 백 76부터 80까지 모두 팻감으로 쓸 수 있는 수순을 그냥 두어 버린다.

옥 5단은 패를 하지 않을 것처럼 두다가 백 84로 다시 패를 따낸다.

검토실에선 패를 다시 할 생각이었으면 왜 팻감을 다 없앴을까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백의 팻감이 없는 것을 확인한 김 7단은 흑 93으로 끊어 패의 크기를 키운다. 백은 96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흑 97까지 백이 당한 결과.

백 76으론 참고도 백 1로 패를 따내는 것이 정수. 백 15(백 1의 곳)까지 실전과는 큰 차이가 난다. 게다가 하변은 백 ‘가’, 흑 ‘나’, 백 ‘다’, 흑 ‘라’, 백 ‘마’로 두는 뒷맛이 있어 흑의 부담이 크다. 실전에서 백은 모든 가능성을 한꺼번에 없애버린 셈이다. 9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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