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 상식의 허를 찌르다

  • 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김형우 2단은 올해 세계대회인 LG배 세계기왕전 8강에 올라 2005년 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8강전에서 중국 1인자 구리 9단을 만나는데 이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흑 81, 83은 흔히 쓰는 수단. 백이 실전처럼 84로 받으면 흑 85로 늘어 활용하려는 것이다. 한종진 7단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은 참고도. 흑 6까지 좌변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그러나 김 2단의 머리엔 실전과 같은 상식의 허를 찌르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김 2단이 13분여의 장고 끝에 선택한 백 86은 흑의 기대를 깡그리 무너뜨리는 수였다.

흑은 무조건 87로 차단할 수밖에 없는데 백은 90, 92로 보강한 뒤 94로 사뿐히 뛰어오른다.

이렇게 되자 흑 두 점이 졸지에 백의 포위망에 갇혀 잡혔다. 여기서 승기를 잡은 백은 종반 흑의 추격을 뿌리치고 반집을 사수했다.

4일부터는 박영훈 9단과 박정상 9단의 대결을 시작으로 본선 대국을 소개한다.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9분. 202수 끝, 백 반집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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