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가깝고 山-水-花가 있는 가족도시로 주목 받아”
《한국토지공사가 경기 고양시 일대에 신도시 조성과 뉴타운 개발 등 대형 개발사업을 잇달아 추진한다. 인구 5만8000여 명의 신도시급인 삼송지구를 비롯해 향동·지축지구는 2012년까지 완공된다. 구시가지인 일산동과 탄현동 일대의 뉴타운 조성사업도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온다. 이들 지구는 일산신도시처럼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족기능을 갖춘 곳으로 개발된다.》
○ 친환경 자족 도시 개발
고양시 덕양구에 조성될 삼송지구의 규모는 506만9000m². 이곳에 공동주택 1만9000여 채를 비롯해 주택 2만1000여 채가 들어선다.
북한산 국립공원과 노고산 도시자연공원, 서오릉 도시자연공원 등에 둘러싸여 있다. 또 곡릉천과 창릉천 등이 개발지구 위아래에 흘러 일산신도시보다 자연환경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토공은 ‘산(山)·수(水)·화(花) 풍경이 흐르는 친환경도시’를 개발 컨셉으로 정하고 자연환경을 활용한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주택가 어디에서 출발해도 200∼300m 정도만 걸으면 소하천에 도착할 수 있는 ‘블루네트워크(Blue Network)’가 조성된다.
총 길이 20km의 마라톤 코스와 25km의 자전거 전용도로도 생긴다.
지구 북쪽의 오금동 일대는 전원주택, 타운하우스로 이뤄진 친환경 건강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자족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미디어 연구개발(R&D) 센터와 미디어파크가 건립된다.
또 지구 내에는 모두 11개의 학교가 들어선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커뮤니티 시설과 결합된 별도의 단지로 세워진다. 이들 학교는 지역 공동체 생활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삼송지구의 첫 분양은 내년 하반기, 입주는 2011년 말 시작될 예정이다.
토공 관계자는 “삼송지구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시계와 맞닿아 있어 일산신도시보다도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일대 터 117만4000m²에 대해서도 택지개발이 추진된다.
국민임대주택 2900여 채 등 모두 5900여 채가 건립되고 1만7000여 명이 입주한다.
‘자연이 빚은 마을 싸리울 지축’이 개발 콘셉트. 2012년 완공 예정이다.
117만8000m² 규모의 향동지구도 함께 개발된다.
고양시의 관문지역으로 동쪽의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북쪽의 삼송지구와 연결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국도 39호선, 수색로, 자유로 등과 연결돼 교통 환경도 뛰어나다.
자연배수시스템 등이 도입돼 에너지 친화형 단지로 건설된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임대주택 2700여 채 등 5400여 채가 분양된다.
○ 신·구시가지 균형발전 위한 뉴타운 조성
일산서구의 일산동과 탄현동 일대 59만6000m² 규모의 시가지는 뉴타운으로 바뀐다.
토공은 뉴타운 검토 단계부터 이미 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과 재원 확보 등에 대해 고양시와 협의를 벌였다.
올해 4월에는 고양시와 재정비촉진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구체적인 개발계획에 대한 용역이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중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되면 2020년 새로운 시가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시는 뉴타운 조성으로 신·구시가지의 균형개발이 이뤄지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1기 신도시인 일산에 이어 삼송·지축·향동지구가 새로 조성되고 구시가지 재정비가 이뤄지면 고양시는 수도권의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종상 토공사장▼
“경제활성화 토공이 앞장… 하반기 7조원 공사 발주”
한국토지공사 이종상 사장은 올 하반기에만 총 183건 7조2447억 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경제 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중에는 1000억 원 규모의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2공구 조성공사도 포함됐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데 토공의 사업계획은…
“지방경제와 건설업계의 상황이 특히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토공은 올 하반기에만 7조 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파급효과가 큰 토목과 건축 공사가 전체 물량의 80%에 이른다.”
―고양시 일대에 대형 개발 사업들이 추진 중인데…
“일산신도시는 인간과 자연, 문화가 조화를 이룬 1기 신도시의 상징이다. 여기에 삼송지구조성과 구시가지 재정비 등이 추진되면 고양시 전체가 쾌적한 환경의 첨단 자족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데 현재 상황은…
“일산 등 1기 신도시 때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제르바이잔과 알제리에 각각 50만 명과 8만 명 규모의 신도시를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자원 부국인 세네갈, 리비아 등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토지은행(Land Bank) 제도는 어떻게 진행되나…
“도로와 철도, 산업단지용 토지를 미리 사뒀다가 적기에 싼값으로 공급하는 것이 바로 토지은행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토지 비축을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해 세부적인 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성원가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많은데.
“택지와 산업단지 가격을 각각 5%와 10% 이상 인하하는 ‘코스트 다운(cost down) 365’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땅장사’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토공 스스로 원가 절감과 택지비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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