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五松단지를 동북아 바이오산업 메카로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3시 03분


오송생명과학단지(충북 청원군 강외면)가 그제 준공됐다. 정부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산업단지로 지정한 지 5년 2개월 만이다. 단지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등 국가기관과 고려대 생명공학연구원, 국립노화종합연구소 등 각종 연구소와 기업이 들어서게 된다. 단지가 완전 가동되는 2010년에는 거주인구만 1만5000명에 연간 산업생산은 충청북도 1년 예산과 맞먹는 2조2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로써 우리는 정보기술(IT)에 이어 생명공학기술(BT) 산업에서도 강국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오산업은 생물체의 정보를 이용해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신약(新藥)과 인공장기(臟器) 개발을 비롯해 환경 에너지 신소재 식품 분야까지 응용이 다양하다. 세계 바이오 시장은 2003년 740억 달러에서 2008년 1250억 달러, 2013년 2100억 달러로 연간 20%씩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약 개발만 해도 2002년부터 승인 건수가 기존 합성신약을 추월했다. 2005년 729억 달러에서 2010년 1404억 달러로 연평균 예상성장률이 14%나 된다. 인공장기시장도 2006년 270억 달러에서 2015년엔 865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적인 고부가가치, 지식기반산업이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도 2005년 이후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예산에서 BT가 IT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재 4조 원대인 시장 규모도 2010년 9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쟁력은 선진국에 떨어진다. 특허 등록도 미국의 82분의 1, 일본의 8분의 1 수준이며 300여 개 바이오 기업의 3분의 1이 아직까지 매출이 없는 개발 단계다.

BT 산업은 연구가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아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정부와 대학, 연구소, 기업 간에 정보 흐름이 자유롭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상호 협력하는 시너지 경쟁이 관건이다. 정부는 오송단지가 ‘BT 강국’을 선도할 수 있도록 규제 철폐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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