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좋아” 불황 속 미니열풍

  • 입력 2008년 10월 18일 19시 12분


불황에는 미니가 대세다. 용산역 현대아이파크몰 \'펏펏 펀 미니골프장\' 가족들이 모여 미니골프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아이파크몰
불황에는 미니가 대세다. 용산역 현대아이파크몰 \'펏펏 펀 미니골프장\' 가족들이 모여 미니골프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아이파크몰
던킨도너츠의 ‘미니도넛 세트’ . 던킨 도너츠 사진제공
던킨도너츠의 ‘미니도넛 세트’ . 던킨 도너츠 사진제공
부르조아 미니 립글로스 ‘미니 오 드 글로스 (Mini Eau de Gloss)’ . 부르조아 사진제공
부르조아 미니 립글로스 ‘미니 오 드 글로스 (Mini Eau de Gloss)’ . 부르조아 사진제공
"작은 것이 매력이죠"

김 모(27·부천 원미구)씨는 한 시간 남짓 되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미니노트북으로 간단한 업무 처리를 하거나 이메일을 읽고 답장을 쓴다.

집과 사무실에서 쓰는 데스크톱 컴퓨터 대신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하고 싶었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아 미니 노트북으로 마음을 바꿨다. 휴대성이 뛰어나고 인터넷, 워드 등 기본 기능은 알차게 갖추었기 때문에 매우 흡족하다.

불황에는 미니스커트만 대세가 아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내린 '미니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 불황에는 미니가 대세

요즘 여성들이 핸드폰에 하나쯤 매달고 있는 것은 바로 미니 립글로스다. 부르조아 '미니 오드 글로스'는 9월 출시되자마자 전체 판매 수량의 4%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네일, 마스카라, 립글로스 등 미니 제품을 파는 '미니 부르조아'는 부르조아 매장에 '샵인샵' 개념으로 입점해 있을 정도다.

부르조아 측은 "같은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 선택이 가능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미니 립글로스는 패션 소품과 화장품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실용성이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미니 열풍은 레저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용산역 현대 아이파크몰 옥상 펏펏 펀(Putt Putt Fun) 미니 골프장. 18홀을 도는데 30분이면 충분하고 골프채나 의상을 따로 갖추지 않아도 된다. 주로 연인이나 가족 단위로 미니 게임을 즐긴다.

아이와 함께 미니 골프를 치던 이 모(39·서울 용산구) 씨는 "요즘 회사 회원권 쓰기도 눈치가 보여 직접 필드에 나가는 횟수를 줄였다"면서 "시간도 절약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식생활도 작게… 또 작게

먹을거리도 먹을 만큼만 나누어 판다. 던킨 도너츠 미니도넛 세트는 두 가지 도넛 4개를 한 세트로 판다. 한 입 크기로 간편한 미니도넛 세트는 올해 출시되었지만 전체 도넛 중 매출 순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미니 제품인 먼치킨도 전년대비 20%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일반와인(700ml~750ml)보다 용량을 줄인 미니와인(170ml~500ml) 매출도 급격히 늘었다. 와인은 여러 와인을 음미해 보고 싶어도 가격이 부담스러운 데다 남는 와인 보관도 쉽지 않다. 크기를 줄인 미니 와인은 이런 부담이 없다.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미니 와인 매출은 전월 대비 8월 22.65%, 9월 20.24%, 10월 30.32% 상승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미니 와인을 찾는 손님이 많아 미니 와인전용 별도 매대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올 연말까지 10개 종류의 미니와인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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