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일촉즉발의 상황

  • 입력 2008년 10월 20일 02시 56분


우상 귀에서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벌어졌다.

어느 쪽이든 한 번 삐끗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형편이지만 백이 더 편해 보인다.

흑 45는 수상전의 급소. 다른 수는 모두 상대를 도와줄 뿐이다.

백이 일단 46, 48로 외부 탈출을 시도하자 흑은 49, 51로 앞길을 가로막는다. 최대한 강수를 연발해 백의 안정된 자세를 무너뜨리자는 것이다.

흑이 강하게 버티자 이젠 백도 귀의 맛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 백 52로 한 칸 뛰는 것은 정수. 참고 1도 백 2로 두는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흑 10까지 묘하게 양(兩)자충에 걸려 백이 잡힌다.

참고 1도에서 보듯 이 모양의 핵심은 백 5, 7의 수단이 있다는 것. 백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고 흑은 그 효과를 최대한 억제하려 하고 있다.

흑 53으로 1선에 붙인 수가 바로 참고 1도 백 5, 7의 수단을 방비하는 묘수. 흑이 참고 2도 1, 3처럼 쉽게 처리하려고 하면 백 8의 마늘모 행마로 귀의 흑이 잡힌다. 일촉즉발의 상황. 그러나 두 대국자의 얼굴은 평온하기만 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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