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소매업체는 경기침체기에 매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불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회복세는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기둔화의 조짐이 보일 때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이때 재무건전성 및 경영진 역량 등 기업의 상대적 건전성과 성장잠재력 정도에 맞는 대응책을 취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소매업체의 경기둔화 극복 방안’을 발표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는 20호(11월 1일자)에 보고서 전문을 소개한다.》
할인점-식료품점 등 최전방 소매업체들
경기침체기 부진 최소화하기 위해대응책 빨리 세워야
○ 소매업체 경기회복 혜택은 없어
최근 맥킨지가 미국의 소매업체 28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90∼1991년과 2000∼2001년 두 번에 걸친 경기침체기 동안 응답 업체의 93%가 두 번 가운데 한 번의 침체기 때 매출이 감소됐으며, 59%는 두 번 모두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침체기 이후 경기회복 첫해에 이들 소매업체의 평균성장률은 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인점, 식료품점, 약국, 신발·액세서리 부문의 소매업체는 두 번의 회복기에서 모두 0.3% 이하의 성장률을 보였다. 프랜차이즈와 도매점 등은 두 번 가운데 한 번의 회복기에서 0.3% 이하의 성장률을 올렸다.
시장의 최전방에서 소비자 지출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소매업체이지만 경기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때 매출이 신속하게 회복되는 혜택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소매업체는 자사의 재무건전성과 경영진 역량, 성과 현황 등 기업의 상대적 건전성을 파악하는 동시에 자사의 비즈니스 잠재력을 파악해 경기침체 시 성과 부진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성장잠재력 따라 순위 정해야
소매업체는 △비용 감축 △투자 확대 △재무적 유연성 창출 △단기 매출 신장 등의 대안 가운데 기업의 상대적 건전성과 성장잠재력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의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재무건전성이 좋은 기업은 신규 점포를 확대하거나 오래된 점포를 리모델링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는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악한 상황에 있는 경쟁사의 인재를 유치하거나 저평가된 소매업체를 인수하는 방법도 권장됐다. 반면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업체는 비용 절감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재고관리단위(SKU)를 합리화해 재고비용을 줄이고 직접구매 계약 조건을 재협상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미 시장이 성숙한 업종에서 재무 상태가 건전한 소매업체는 판촉·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고객의 점포 방문 횟수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취해 매출을 신속하게 높일 수 있다. 이 보고서는 “경기침체기에 ‘복지부동’하며 시련을 견뎌내는 것이 가장 비효율적”이라며 “어느 정도의 고통을 피할 수는 없지만 신속하게 성과 개선책을 수립하고 기존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소매업체도 경기회복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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