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펀드마다 수익률 들쭉날쭉… 대안 상품은 없을까

  • 입력 2008년 11월 3일 02시 55분


ETF, 소액투자 가능-증권거래세 면제 장점

【Q】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해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려고 한다. 펀드는 상품마다 수익률이 들쭉날쭉해 어느 것이 좋은지 확신이 안 서고, 개별 종목 선정도 어려운데 대안 상품은 없을까?

2006년부터 주식과 해외 주식형펀드에 투자해 온 고객 박모(45) 씨는 코스피가 1,500 선 밑으로 내려온 이후 전액을 환매하고 여유자금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박 씨는 최근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주식형 자산 투자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지난달 24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7.4배로 과거 20년 평균보다 낮아지고 주가자산비율(PBR)도 0.78배에 그쳐 저평가 국면이라고 본 것이다.

개인투자자로서 직접 주식에 투자하기는 종목 고르기가 어렵고 펀드는 전체 주식시장 움직임과의 괴리 등이 우려된다는 박 씨에게 필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투자자들은 코스피는 오르는데 본인이 투자한 주식 종목은 개별적인 악재 때문에, 펀드는 투자대상이나 운용방식의 차이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슴 시린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그래서 가입하는 상품이 인덱스펀드이고, 이런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ETF다.

ETF는 주식이나 일반 펀드와 비교해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전화나 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한 주 단위로 매매가 가능하다. 현재 ETF 한 주의 가격은 2000∼3만 원 선이다. 또 ETF는 코스피200, 코스피배당지수 등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소액으로 해당 지수 또는 업종에 속하는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인덱스펀드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해 환매를 위해 기다리는 기간이 없으며, 환매수수료 없이 주식매매 수수료만 내면 된다. 인덱스펀드에 비해 연간 총보수도 낮고 주식 매도 시 내야 하는 증권거래세(0.3%)도 면제된다.

현재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ETF의 수는 36개에 이른다.

국내외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지수형 ETF는 해당 지수만큼 수익과 손실이 나는 종목으로 투자대상국의 증시 전망을 확인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형ETF와 가치주·성장주 등 특성이 비슷한 종목을 모은 스타일형 ETF는 실제로 투자하는 주식을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

ETF 투자 시 유의할 점도 있다. 현재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ETF의 수는 36개이지만 지난달 30일 기준 일일 10만 주 이상 거래된 종목은 2개에 불과하다. 거래량이 많지 않으면 매수·매도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거래가 활발한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ETF는 추종하는 지수와 같이 움직여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지수가 저평가됐을 때 투자를 시작해야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ETF도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단기전망보다는 장기전망을 기초로 하여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손실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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