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었으면(참고도 백 1)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을….”
홍 7단의 머릿속엔 자책의 메아리가 가득 찬다. 백 ○의 작은 욕심이 큰 화를 불렀다.
흑 121 이후 수순은 필연의 진행. 프로기사라면 이곳에서 수가 난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백이 아무리 몸부림쳐 봐도 실전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백 134, 136으로 패를 내는 것이 이 모양의 정답. 하지만 이미 잡았던 흑 돌을 다시 잡기 위해 패를 낸다는 건 생살이 찢기는 듯한 아픔과 다를 바 없다. 패는 백이 이겼지만 그 대가로 흑 141, 143을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백 ○를 그냥 보태준 셈이다. 게다가 좌변 흑은 아직도 완전히 잡힌 돌이 아니다.
140…134, 142…137.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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