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업체 통해 공개구혼
‘연봉 1억3000만 원, 연매출 2억5000만 원. 해고 염려 없는 안정된 직장.’ 국립한국농업대학(한농대)을 졸업한 건실한 농촌 ‘킹카’들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구혼에 나섰다.
결혼정보업체 선우는 3일 “농부 김모(27) 씨 등 3명을 이번 달 웹사이트 메인화면 모델로 내세우고 국내 여성들을 만나고 싶은 농촌 남성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교육비 전액을 국비로 제공하는 한농대는 ‘농업사관학교’로 불린다. 졸업생 가운데 16%가 매년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내고 있다. 그런데도 농촌 기피현상 때문에 상당수 졸업생이 결혼을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학 측이 발 벗고 결혼 중매에 나섰다. 졸업생들이 결혼을 해야 안정적인 영농 정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9월부터 선우와 일촌 결연을 맺은 것이다. 선우 측에서는 졸업생들에게 할인혜택 및 특별관리를 통해 결혼이 성사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선우 관계자는 “이 학교 졸업생의 평균소득은 도시근로자의 1.4배로, 이들이야말로 수준 높은 농업 최고경영자(CEO)이자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특A급 신랑감”이라며 “무조건 도시 근로자만 선호하는 미혼 여성들은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