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농촌 ‘킹카’들 “신부를 찾습니다”

  • 입력 2008년 11월 4일 02시 54분


‘연봉 1억3000만원 평생 직장’

결혼정보업체 통해 공개구혼

‘연봉 1억3000만 원, 연매출 2억5000만 원. 해고 염려 없는 안정된 직장.’ 국립한국농업대학(한농대)을 졸업한 건실한 농촌 ‘킹카’들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구혼에 나섰다.

결혼정보업체 선우는 3일 “농부 김모(27) 씨 등 3명을 이번 달 웹사이트 메인화면 모델로 내세우고 국내 여성들을 만나고 싶은 농촌 남성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교육비 전액을 국비로 제공하는 한농대는 ‘농업사관학교’로 불린다. 졸업생 가운데 16%가 매년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내고 있다. 그런데도 농촌 기피현상 때문에 상당수 졸업생이 결혼을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학 측이 발 벗고 결혼 중매에 나섰다. 졸업생들이 결혼을 해야 안정적인 영농 정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9월부터 선우와 일촌 결연을 맺은 것이다. 선우 측에서는 졸업생들에게 할인혜택 및 특별관리를 통해 결혼이 성사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선우 관계자는 “이 학교 졸업생의 평균소득은 도시근로자의 1.4배로, 이들이야말로 수준 높은 농업 최고경영자(CEO)이자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특A급 신랑감”이라며 “무조건 도시 근로자만 선호하는 미혼 여성들은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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