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아쉬운 착각

  • 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1분


홍성지 7단은 백 122을 두기 전 40분을 썼다. 예상하지 못했던 흑 119, 121에 맞서기 위해 수를 읽고 또 읽었을 것이다.

결론은 안타깝게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무기력할 때가 프로기사로선 제일 괴롭다. 그 원죄는 백 118에 있었다. 단 한 번의 착각이었지만 여파는 컸다.

이후 죽었던 좌변 흑은 백의 뱃속에서 꿈틀거리며 살아나 백에게 치명상을 안겼다. 백은 패를 내는 것이 유일한 대응이었다. 잡았던 돌을 패싸움으로 다시 잡아야 했으니 유불리는 불 보듯 뻔해졌다. 게다가 백이 패를 이겼지만 이 흑을 완전히 잡지도 못했다.

참고도는 막판에 좌변 흑이 패를 내는 실전 진행이다. 흑으로선 꽃놀이패. 이런 맛까지 남아선 백이 도저히 이길 수 없다. 8강에 진출한 이 초단은 또래 기사인 강유택 2단과 맞붙는다.

140…134, 142…137, 185…47, 194…180, 203…198, 209…138, 213·219·225…205, 216·222·228…128.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9분. 237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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