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는 한국의 대표적인 양식 어류입니다. 연간 4만 t 이상이 생산돼 전체 양식 어류 생산량의 55%를 차지하고 있지요. 대부분은 횟집에서 횟감으로 쓰이고 있는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소비가 딱 끊겼다고 합니다.
여기에 사료 값이 크게 오른 데다 값싼 중국산 활어가 들어오면서 광어 값이 폭락해 양식 어가들은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다더군요. 요즘 양식 광어의 도매가격은 kg당 8500∼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의 1만2000원 수준에 비해 30∼40% 떨어진 상태입니다.
어민들은 “제값을 못 받아도 팔리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호소합니다. 완도군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의 추영호 이사는 “지난해 이맘때는 외지로 나가는 활어차가 30대씩 하루 출하량이 60t가량 됐는데 올해는 하루 출하량이 그 절반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다 자란 광어를 팔아야 치어를 들일 텐데 그게 안 돼 내년 사업까지 차질이 예상됩니다. 비싼 사료 값을 감당할 수가 없어 이 계절에는 하루에 2번 줘야 하는 사료를 이틀에 한 번만 주며 광어를 겨우 굶어죽지만 않게 하는 어민도 있다더군요.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광어는 아미노산과 콜라겐 단백질 등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성장기의 어린이, 산모의 산후조리 등에 좋으며, 육질이 단단한 가을과 겨울 사이가 가장 맛이 좋다더군요. 제철일 때 가족끼리, 또는 동료와 함께 광어 요리를 같이 하는 것은 어떨까요. 소비자들이 맛있는 광어 요리에 선뜻 지갑을 열 수 있도록 내수 경기도 하루빨리 살아나면 좋겠습니다.
장강명 산업부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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