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비낀 수의 묘미

  • 입력 2008년 11월 19일 02시 59분


윤준상 7단은 흑 (△)의 축머리를 바탕으로 흑 29의 강타를 터뜨린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수습이 쉽지 않다.

백 32로 ‘비낀 수’가 멋지다. ‘비낀 수’는 문용직 5단이 처음 사용한 용어. 바로 대응하지 않고 한발 비껴 선다는 의미에서 썼다고 한다.

백 32는 ‘붙이면 젖힌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으면 발견하기 힘들다.

만약 참고도 백 1처럼 젖히면 흑 2 때 A의 약점과 B로 잡히는 수를 동시에 막을 수 없다. 백 32로 인해 흑 33 때 백 34로 대응할 수 있는 것.

상대가 강한 곳에선 부드럽고 여유 있게 움직여야 한다. 그런 곳에서 상대를 압박하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더 큰 압박이 돌아온다.

백은 손을 대야 할 곳이 많다. 백 42, 48로 하변을 챙기고 44로 중앙 백을 돌보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흑 49가 반상에 떨어지자 중앙 백의 운신이 갑갑하다.

흑이 백을 호되게 몰아치고 있다. 이 백이 흑의 포위망을 뚫을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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