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페]기업이 여성인력에 느끼는 2% 아쉬움

  • 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기업이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여성 직원의 비율이 늘었다는 사실은 이제 주요 기사로 다뤄지지 않을 정도로 흔한 일이 됐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5일 서울 소재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 인력 활용 현황 및 애로’라는 보고서를 살펴보면 기업들의 여성 인력 활용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84.3점으로 평가해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 기업의 86.0%는 내년에도 여성 인력을 현재의 비율대로 채용하겠다고 했고, 11.6%는 여성 인력 채용을 더욱 늘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여성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한 기업들은 여성의 장점으로 ‘성실하고 꼼꼼한 일처리’와 ‘여성 특유의 감성과 부드러움’ 등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여성 인력이 아이를 낳은 후에도 끝까지 회사에 남아 근무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한국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15∼64세 여성 인력 중 경제활동인구)은 54.8%(2006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0개국 중 27위에 그칩니다.

왜 그럴까요. 응답 기업의 39.0%가 여성 인력에 대한 애로사항으로 ‘출산·육아에 따른 업무 단절’을 꼽은 것을 보면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모성보호제도로 만 3세 미만의 영유아를 가진 근로자가 최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육아휴직이나 최대 1년간 주당 15∼30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이 있기는 합니다.

응답 기업들에 이들 제도에 대한 부담을 물은 결과 육아휴직이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모성보호제도가 업무 차질 또는 대체 인력 채용 곤란의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는군요.

출산과 육아를 위해 일터를 떠나는 여성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기만 해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때 각종 보육 정책 지원으로 기업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여성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보육 시설 및 방과 후 시설 확충’과 ‘모성보호비용의 사회보험 전환’ 등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정부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유영 산업부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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