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5분쯤 지났을까. 이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할아버지 귀가 안 들리나봐. 에이 그냥 갈까” 하다가 다시 친절하게도(?) 종이에 “담배 1갑 사다주세요. 용돈 2000원 드릴게요”라고 써서 갖고 왔단다.
기가 막혔다. 고등학생들이 버젓이 교복을 입고, 그것도 노인께 그런 부탁을 하다니. 청소년 여학생이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어르신에게 용돈을 미끼로 그런 부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돈 한 푼이 아쉬워 담배를 사다준 어르신이 있을지 모른다. 노인을 이용하는 아이들을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권희숙 대구 수성구 욱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