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대표만 공개 발언키로
민주당은 앞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의 발언만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당 지도부 등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돌아가며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지만 앞으로는 오로지 정 대표의 입을 통해서만 당의 의견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2일 “이번 조치는 내년 예산안과 감세(減稅) 법안 처리를 앞두고 당의 전략을 국민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정 대표로 창구를 단일화한 것은 한마디로 중구난방(衆口難防) 식 의견 표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사전 조율 없이 여러 현안에 대해 백화점 식으로 나열되다 보니 당의 중점 과제와 전략이 잘 부각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앞으론 당 최고위원들이 30분 동안 사전 회의를 한 뒤 현안에 대한 당의 견해와 대응전략을 정리하고 이를 정 대표가 회의에서 공개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최고위원들이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본인 사망 기사를 제외하고는 언론에 등장하는 게 좋다’는 말이 회자(膾炙)될 만큼 정치인과 언론은 불가분의 관계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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