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지성路로” 화성시 “바꿔야”
2002년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에 힘입어 2005년 개통된 ‘박지성로(路)’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일 경기 수원시 등에 따르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수원공고 출신 박지성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손학규 경기지사는 박지성로 건설을 약속했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1.3km 구간의 박지성로는 착공 1년 만인 2005년 6월 개통됐다. 그러나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건설로 막혀 있던 3.4km 길이의 화성 쪽 도로가 최근 개통돼 박지성로와 이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정부의 도로명 주소 재정비 계획에 따르면 2개 이상 시군구에 걸쳐 있는 도로는 명칭을 통일해야 한다. 특히 생존 인물의 이름을 딴 도로명은 공식 주소로 사용할 수 없어 박지성로의 명칭 변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원시는 박지성로를 명예도로명으로 남기는 대신 공식 명칭만이라도 ‘지성로’로 바꾼다는 의견이다. 반면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의 이름을 따 ‘센트럴파크로’로 바꾸자는 의견을 내세운다. 자치단체는 9월부터 도 주관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