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쉬운 수를 착각하다

  • 입력 2008년 12월 4일 02시 56분


흑이 좌하에서 축머리가 불리한데도 축으로 몰아간 것은 중앙에 잡힌 흑을 움직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흑은 이 대목에서 수읽기를 착각하고 있었다. 흑 79가 그 착각의 시발점.

강유택 2단의 생각은 참고 1도. 그는 실전처럼 흑 81을 두면 이현호 초단이 참고 1도 백 1에 둘 것으로 믿었다. 이 경우엔 흑 6으로 붙이는 것이 축머리가 돼 흑 8까지 중앙 흑을 살릴 수 있다.

참고 1도 수순만 보던 강 2단은 백 82가 떨어지자 깜짝 놀라더니 이윽고 머리를 푹 숙인다. 아마 유단자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맥인데 강 2단이 깜빡한 것. 중앙 흑 돌이 또다시 잡혔다.

애초 흑 79로는 참고 2도 흑 1을 먼저 두는 것이 수순. 흑 7까지 탈출할 수 있다. 참고 2도처럼 어지러운 싸움이 벌어지게 되면 흑으로선 나쁠 게 없었다.

흑 85, 87의 맥으로 석 점은 살렸지만 그 와중에 흑의 피해도 크다. 좌하 흑도 완생이라고 볼 수 없다. 백 108로 반상 최대의 곳을 차지하자 백의 우세가 확연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