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항일 학생결사 조직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이자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인 차주환(사진) 전 서울대 교수가 2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1920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춘천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이던 1937년 교내 항일학생결사 조직인 ‘상록회’에 가입해 동료들과 항일운동을 모색했고 졸업 후에도 조직 활동을 도왔다. 1938년 상록회 조직이 일경에 발각되면서 체포된 고인은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1980년 대통령표창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서울대에서 중국어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고인은 한국 내 중문학의 개척자로 통한다. 중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학풍을 바탕으로 송(宋)나라 문학을 대표하는 사(詞)에 대한 연구, 돈황 막고굴에서 출토된 이른바 돈황사(敦煌詞)에 대한 연구 등에 힘썼다. 또 한국 도교사 연구와 고려사악지(高麗史樂志) 주역 등 한국학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중국학회장, 서울대 동아문화연구소장,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초빙교수, 단국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유족은 아들 완일(무역업) 완혁(사업) 씨, 딸 명희 경희 신애 인애 영애 완욱 씨.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7시 반. 02-2072-2018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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