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는 자유북한방송의 용기와 결단을 높이 샀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RSF는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해 온 쿠바 기자 1명과 미얀마의 자유언론 블로그 운영자 2명에게도 상을 주었다. 친북세력의 살해 위협에도 굴하지 않은 김 대표의 활동을 이들과 같은 수준의 언론자유 쟁취 운동으로 본 것이다. RSF의 이 같은 평가는 “우리가 북을 안고 살아가야 할 형편이므로 대승적인 고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태도와 대조를 이룬다. 외국인은 탈북자의 진실 알리기를 격려하는데 한국의 집권당 대표는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탈북자인 김성민 대표와 박상학 대표는 국내보다는 외국으로부터 더 많은 격려와 지원을 받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공개적으로 두 사람을 각각 만나 용기를 북돋워줬다. 미국 정부와 민간단체는 특히 자유북한방송에 적지 않은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RSF의 자유북한방송 시상은 북한주민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투쟁하는 탈북자들을 외면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이른바 ‘진보세력’을 돌아보게 한다.
▷나흘 전 “전단을 보내지 말라”며 납북자가족모임 및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던 진보, 좌파세력은 신이 난 듯하다. 한국진보연대는 전단 살포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환영 논평을 냈다. 하지만 이게 어디 환영할 일인가. 전단과 방송은 형식은 다르지만 목적은 북녘에 진실을 알림으로써 김정일 집단의 폭압통치에 조금이라도 제동을 걸어보자는 데 있다. 좌파는 앞으로 자유북한방송과 RSF에 대해서도 “대북(對北) 적대행위를 했다”고 비난할 것인가.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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