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의문의 후퇴

  • 입력 2008년 12월 8일 03시 03분


전보 마지막 수인 ○는 반전을 위한 ‘흔들기’의 일환이지만 뾰족한 노림이 있는 건 아니었다. 흑으로선 궁여지책으로 나온 몸부림에 가깝다.

백은 알기 쉽게 참고 1도 백 1로 누르면 된다. 흑이 끝까지 저항해도 수를 낼 순 없다. 수순이 길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런데 백의 손길은 엉뚱하게 백 146으로 돌아갔다. 두터운 수이긴 하지만 정면 대응해도 괜찮은 상황에서 의문의 후퇴였다. 흑 147로 넘어가자 실리 손해가 크다.

실리는 비슷해졌고 이젠 중앙 백의 두터움이 유일하게 남은 자산. 그러나 백은 중앙 두터움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끝내 패착을 두고 만다.

백 160. 단순히 끝내기 크기로만 따지면 제일 큰 곳이지만 지금은 참고 2도처럼 중앙 백의 두터움을 살렸어야 했다. 이랬으면 아직은 백이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흑이 175, 177을 선수한 후 179로 두자 형세가 역전됐다. 백은 하변에서 패를 내는 등 버텼으나 재역전은 없었다. 이후 수순은 총보. 151·159…○, 156…14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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