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제일 잘나가는 차는 일본차다. 지난해 미국 내 일본차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고인 28.6%에 달했다. 게틀핑거 위원장의 발언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이다. 그는 UAW의 잘못을 감추고 구제금융을 받으려는 생각에서 한국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관세 발언도 사실과 다르다. 승용차 관세는 한국 8%, 미국 2.5%이지만 트럭은 한국 10%, 미국은 25%나 된다. 더구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한국은 모든 차종에 대해 무관세지만 미국은 배기량 3000cc 이하만 무관세다.
게틀핑거 위원장의 발언은 빅3 자동차회사와 노조에 대한 미국 내의 부정적인 여론을 호도해 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미 의원들도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구제금융은 이제 의미가 없다. 한두 업체는 망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포브스닷컴은 “‘빅3’의 어려움은 악마 같은 노조에 영혼을 판 결과”라고 UAW를 비판했다.
UAW는 조합원 46만 명의 단결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압박해 퇴직자와 가족들의 건강보험료를 챙겨주고 비아그라까지 제공하는 호강을 누렸다. 회사가 망할 지경에 이르러서야 “제발 좀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있지만 미국민 반응은 싸늘하다.
UAW의 처지가 남의 일 같지 않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올해 들어서만 10차례 파업을 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잉여인력 전환배치를 둘러싸고 노노(勞勞)마찰을 빚고 있다. 한 지붕 밑에 있는 기아차 지부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의지를 담은 합의문을 사측과 함께 작성하고 물량 재배치와 생산라인 유연화에 합의했다.
회사가 쓰러지고 나면 노조가 무슨 소용인가. 나중에 UAW처럼 남 탓을 해본들 때는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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