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유일한 주민 김성도(69·사진) 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소방헬기가 동원되는 등 긴급 이송조치가 취해졌다.
김 씨는 6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마신 물이 기도(氣道)를 막아 피가 섞인 음식을 토한 뒤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김 씨의 상태가 진정되지 않자 독도의 서도에서 계단 공사를 하던 건설업체 직원들이 독도경비대에 이를 알렸다.
독도경비대는 6일 오후 8시경 보트를 이용해 김 씨를 독도경비대 작전상황실로 옮겨 울릉의료원의 화상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독도경비대는 김 씨가 동도의 나루터에서 경비대까지 가파른 계단을 못 올라가 보급품 운반용 케이블카로 옮겼다.
독도경비대 김태석(33·경위) 대장은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도의 물이 폐로 들어가 썩을 수 있다는 울릉의료원의 진단에 따라 경북도경에 보고를 했다”며 “토한 뒤 아무것도 먹지 못해 기력이 매우 떨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7일 아침 날씨가 좋아지자 소방헬기를 독도에 보내 김 씨를 대구공군비행장으로 옮겼고, 기다리던 앰뷸런스가 병원으로 이송했다. 김 씨는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2, 3일 치료하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