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유쾌한 기사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2시 59분


박정상 9단은 유쾌한 기사다. 어느 자리에서건 좌중을 주도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연예인 성대모사도 주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말솜씨도 좋아 화제가 된 어록도 있다. 그는 2006년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뒤 “천재란 없다. 남들보다 10배 노력하면 일류가 되고, 그보다 10배 더 노력하면 최고가 된다”는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반면 고근태 6단은 말이 없고 조용한 편이어서 박 9단과는 대조적 성품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둘 다 한국외국어대 중국어학과에 다니며 평소 친한 사이다.

우상 정석에서 흑 17이 근래 개발된 정석. 흑 27까지는 필연적인 수순이다.

백 30으로 참고도 백 1처럼 젖히는 맥을 구사할 수도 있다. 흑 10까지 백은 실리, 흑은 두터움을 갖게 된다. 고근태 6단은 두터움을 잃지 않기 위해 실전 백 30을 선택한 것.

흑 39까지 정석이 끝났지만 상변 백 석 점의 처리가 관건이다. 고 6단이 둔 다음 수는 검토실 기사들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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