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신규 취업자는 7만8000명에 그쳐 4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그래서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못 구해 비명을 지른다. 취업포털 ‘잡 코리아’가 중소기업(사원 300명 이하) 381곳을 조사했더니 178개사가 ‘인력 부족상태’라고 답했다. 사원을 뽑은 기업의 절반이 지원자 자체가 부족해 우수인재 확보에 실패했고, 10개 기업 중 6곳은 최종 합격자가 출근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취업 재수를 해서라도 대기업에 가겠다는 사람이 많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해 13개 업종별 상위 10대 기업(130개사)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구직자 533명에게 물었더니 86%가 “내년에도 대기업에 재(再)응시하겠다”고 응답했다.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는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에 큰 원인이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대기업(1000명 이상 고용)에 입사한 대졸 신입 사원이 받는 임금이 중소기업보다 25% 가까이 많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임금 격차가 거의 없는 일본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청년(15∼29세) 5명 중 1명이 ‘백수’일 정도로 일자리 상황이 나쁘다.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박 이사장은 “지금 잘나가는 회사라고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게 아니다. 대기업 입사는 출발부터 치열한 경쟁의 시작이고 중간에 낙오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도전해 신화 창조의 주역이 될 것을 권유하는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청년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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