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고전적인 방법이긴 하나 고용을 증대시키면서 소비를 유발시킬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중국과 미국이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는 것.
중국은 11월 초에 한국 1년 예산의 3배에 가까운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고, 지난 주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신(新)뉴딜정책’이라고 불리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투자심리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 주식은 경기에 선행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악의 터널 끝을 지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정책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주식시장이 반등한다면 어떤 업종이 주도주로 부각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계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을 살펴보면 도로, 철도, 공항, 항만, 지진재해지역의 재건사업 등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 포함돼 있고, 25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미국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수록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각종 산업기계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업종별 상승 흐름을 살펴보더라도 기계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신뉴딜정책 발표 이후 글로벌 건설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의 주가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건설장비업체들의 주가가 강한 상승흐름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착기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에 소요되는 하부주행체부품을 100% 납품하고 있는 진성티이씨는 글로벌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 고마쓰, 히타치 등에 납품하는 유일한 회사이며 캐터필러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기업이다. 초고압전선을 만드는 회사가 없는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대한전선의 수혜도 기대가 된다.
국내 시장은 신뉴딜정책 수혜주라는 하나의 테마가 형성되는 모습이지만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지 세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중국과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매출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으로 투자를 좁혀 나갈 필요가 있다.
테마주는 일반적으로 단기간에 상승이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표에 제시된 기업들은 매출로 직접 이어질 수 있는 종목이며 밸류에이션(주가가치)상으로도 매력적인 기업으로 변동성이 심한 현재 장세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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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정리=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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