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백, 신바람을 내다

  • 입력 2008년 12월 12일 03시 01분


박정상 9단은 흑 61로 가볍게 운신하려고 한다. 백의 사정권에서 빨리 벗어나자는 것. 하지만 백 62를 미처 보지 못했다.

이 수로 흑 61 한 점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만약 흑 65로 참고 1도 흑 1로 단수 치면 백 2, 4로 중앙 흑 돌이 미아 신세가 된다.

가볍게 처리하려고 했던 흑 61이 외려 부담이 되고 있다. 이제 와서 버리면 중앙 백의 두터움이 막강해진다.

흑은 67의 악수 교환을 하면서 중앙 돌을 연결시킬 수밖에 없다.

백 70에 흑 71도 귀의 백 집을 굳혀 주는 수지만 불가피하다. 참고 2도 흑 1처럼 단순하게 막으면 역시 중앙 흑 돌이 끊긴다.

흑은 간신히 중앙 흑 돌을 연결했지만 흑 85까지 낮게 눌린 채 하변을 넘어가는 굴욕을 당했다. 반면 백은 우하 실리를 큼지막하게 굳힌 데다 중앙도 두터워졌다.

또 백 86의 한방도 흑의 자세를 무너뜨리는 수. 백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박정상 9단은 반상을 둘러보며 반전의 실마리를 찾으러 나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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