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흑의 승부수가 통하다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2시 59분


백이 중앙 흑을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약간만 득을 봐도 유리하다.

백 110으로는 ‘가’에 두어 흑의 응수를 물어보는 게 고단수. 흑은 중앙 흑이 엷어 양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득을 보면 백은 중앙 흑과 무관하게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흑 111로 들여다볼 때 백 112로는 평범하게 119의 곳에 잇는 게 무난했다. 그랬으면 백이 계속 두터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

뭔가 꼬이고 있다. 아직 사건이 터지진 않았지만 흐름이 불길하다.

흑은 115로 젖혀 “끊을 테면 끊어보라”는 식으로 버틴다. 벼랑 끝 몸부림인데 백이 끝낼 때가 됐다.

하지만 흑의 기세에 놀란 것일까. 고근태 6단이 어이없게 백 118로 물러선다. 당연히 참고도 백 1로 끊어야 했다.

흑 4엔 백 5가 준비돼 있다. 백 17까지 충분히 대가를 구해 백의 우세는 여전하다. 실전에선 흑 119로 뚫리는 참화를 겪었다. 흑 127까지 형세불명.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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