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체류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제가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전형적인 운명의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지역의 나라와는 확실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것만큼은 틀림없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일이라는 것은 거의 신성시되고, 항상 수고하고 노력하는 자세는 일종의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으니 이는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 보아도 뒤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비결이란 없습니다. 오랜 식민통치와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황폐화된 나라를 온 국민이 근면의 힘으로 이렇게도 훌륭한 인간적, 경제적 성공을 이루어 내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튀니지는 천연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처럼 튀니지에서도 석유위기가 경제발전 프로그램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그러했듯이 튀니지도 인력자원 개발이라는 선택을 했습니다. 튀니지 국가예산의 3분의 1은 교육 분야에 할당됩니다. 인력자원은 튀니지가 가진 최대의 자원이기도 합니다. 300만 명의 청소년이 중고교와 대학교를 다닙니다. 34만2000명이 넘는 대학생이 튀니지 소재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으며 수만 명이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는 활발한 협조관계가 시작된 이후로 튀니지 대학생이 한국의 대학에 많이 등록한 상태입니다.
교육과 인력자원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한국과 튀니지는 상당한 유사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양국과 두 나라 국민 사이에 존재하는 다른 공통점을 말하자면 사회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위치, 애국심과 국가에 대한 애착, 스스로 발전을 이루어 내야 한다는 욕구, 그리고 자신의 능력에 기대며 남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진 엘아비딘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은 수많은 연설에서 다른 나라 국민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대화의 장을 촉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하였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양국 사이에 견고한 관계를 구축하고 양국 국민을 친밀하게 하며 세계평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동일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 역시 인력자원의 교환이야말로 양국 간의 유대 강화와 세계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가장 훌륭한 매개자임을 여러 연설에서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러한 유사점과 공통된 관점, 공통된 이해관계를 통해 볼 때 저는 튀니지와 한국 간의 유대와 협력관계는 아주 훌륭한 궤도 위에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양국 외교수립기념 40주년(2009년)을 경축하고자 우리는 한국과 튀니지 양국 모두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행사의 목적은 한국 국민에게 튀니지의 문명 예술 문화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며, 튀니지 기업인들이 한국의 기업인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데 있습니다. 이는 튀니지 국민이 한국의 문화와 다양한 양상을 접하고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함께 제공할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대다수의 한국인과 튀니지인이 더는 “한국? 튀니지? 거기가 어디지?”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양국 국민이 서로의 위대한 문명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지리적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든지 간에 마음속에서는 튀니지인이나 한국인 모두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 더욱더 가까워지려는 염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스타파 카마리 주한 튀니지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