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지켜보던 경찰에 덜미
주택가에서 금품을 훔치려다 집주인에게 들켜 달아나던 절도범이 건물 사이로 떨어지면서 다쳐 스스로 119에 신고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특수절도미수 혐의로 입건된 김모(42·식당업) 씨는 18일 오전 11시경 남구 옥동의 K(50) 씨 집에서 드라이버로 출입문을 뜯던 중 외출했다 돌아온 K 씨에게 들켰다.
김 씨는 K 씨에게 “아이들이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와 동사무소에서 나왔다”고 둘러대다 K 씨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그대로 달아났다.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추격하자 인근 주택의 옥상으로 몸을 숨겼다가 다시 도망가기 위해 바닥으로 뛰어내리다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공간에 부딪히면서 다리와 목 등을 다쳤다.
건물 사이에 끼여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김 씨는 결국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에 구조를 요청해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현장 주변을 수색하던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구급차 출동에 관심을 갖고 확인을 하면서 2시간 만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