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가정하면 70%를 투자형 상품에 투자
40, 50대 경우엔 안정적 수익에 무게 둬야
Q:노후자금 마련을 목표로 여러 펀드에 골고루 투자해 왔는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이 채권형펀드에 치우쳐 있다. 새해가 되면 조정을 해야 할까?
맞벌이 직장인인 나모(38) 씨 부부는 2005년 집을 장만한 후 여유자금을 대부분 펀드에 투자해 왔다.
2005년에 주식형펀드 50%, 채권형펀드 30%, 유동성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에 20%씩 투자했지만 투자 후 포트폴리오 조정 및 펀드 갈아타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현재 수익률은 2005년 이후 16%를 기록하고 있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나 씨가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자산별 투자비중을 조정했다면 더 높은 수익도 가능했을 것이다.
재무 목표에 맞는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펀드에 가입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주식시장 흐름이 바뀌어 처음에 세웠던 자산배분 비율이 변경돼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흐름에 맞춰 과도한 부분은 낮추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하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현재 포트폴리오가 당초의 자산배분 계획대로 잘 유지되는지 검토해 원래의 비율을 유지해 가는 과정이다. 투자환경 변화, 연령 상승, 실직이나 연봉 조정 등에 따른 수입의 변화 등 개별적인 재무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재배분’ 작업인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줄어들었다면 주가 수준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추가 매수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고 더 많은 펀드 좌수를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높을 때는 일부 환매해 수익을 챙길 수도 있다.
나 씨의 최초 포트폴리오는 투자 1년 후 주식시장 호조로 주식형 좌수 비율이 65%로 높아졌고 채권형이 32%, MMF가 3%로 변경됐다.
주식형펀드에서 적잖은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목표 비중을 초과한 주식형펀드 금액을 MMF로 옮김으로써 수익을 챙길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런 경우 포트폴리오를 원래의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법은 원래의 자산배분 형태에 이를 때까지 펀드에 돈을 추가로 불입하거나 일부 환매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주식형펀드 편입비율은 얼마가 적당할까.
일반적으로 ‘100―나이’의 법칙에 따라 펀드 투자비중을 결정해도 무리는 없다.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수의 비율만큼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40세의 경우 60%(100―40세)를 투자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소액으로 빠른 시간에 종잣돈을 확보해야 하는 20, 30대는 공격적 자금 운용을 할 필요가 있고, 40, 50대는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데 무게를 두어야 한다.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은 전문가마다 제시하는 주기가 다르지만 대개 1년마다 해주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하게 되면 수수료 및 세금 등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너무 자주 하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