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코가 막혀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코가 막히면 보통 코감기라고 생각하고 감기약을 먹지만 증세가 지속되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가 아닌데도 코가 막히는 것은 부비동염이나 코 건조증이 생겼을 때다.
2주 이상 코가 막히고 두통 증상이 있으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부비동염일 수 있다.
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눈과 코 사이 공간인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콧물을 자주 흘리고 목 뒤로 가래가 넘어가며 기침이 자주 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부비동염은 주로 감기 후유증으로 생긴다. 감기에 걸려 콧속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 부비동의 입구인 자연공이 막혀 산소 공급과 점액 배출이 어렵게 된다. 이후 세균 증식이 용이한 환경이 되면 감기가 부비동염으로 발전한다. 부비동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1년 이상 지속된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실내습도는 50∼60%를 유지한다. 감기가 너무 오래간다고 생각되면 전문의 진찰을 받는다.
반대로 콧속이 말라붙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코 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코 건조증에 걸리면 코안이 바짝 말라서 딱지가 많이 생기고 코가 막힌다. 코안이 가렵고 악취가 나거나 후각이 약해진다. 코가 불편해져 자주 코를 후비다 보면 점막이 헐고 얇아져 코피가 나기도 한다.
코는 외부로부터 호흡한 공기를 축축하게 해주는 가습작용을 한다. 코의 점막은 호흡할 때 습도를 조절해 코안을 통과한 공기의 습도를 75∼80%로 맞춘다. 그러나 겨울철 건조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이런 기능에 문제가 생겨 코 건조증이 발생한다.
코 건조증을 막으려면 평소 물을 많이 마셔 구강이나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부비동염과 마찬가지로 실내습도를 50∼60%로 유지한다.
(도움말=이봉재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효열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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