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나재필/입사지원자들 아이디어 도용하는 얌체기업

  • 입력 2008년 12월 29일 02시 58분


중견기업 마케팅 분야에서 10년 정도 일을 하다 최근에 서울의 다른 회사 경력사원으로 지원했다. 회사 제품의 마케팅과 홍보 방안, 브랜드 이미지 노출 방안을 리포트로 만들어 보내라는 연락이 왔다. 면접 성적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라는 말에 여러 서적과 논문을 합해 A4 용지로 15장 분량을 만들어 보냈으나 결국 탈락했다. 한 달 후 또 다른 회사의 마케팅 분야에 지원을 했더니 먼저 회사와 비슷한 요구를 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요즘 면접은 이런 게 대세인가” 생각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만들어 제출했다. 결국 여기도 낙방을 했다. 얼마 후 이 회사에 같이 응시해서 합격한 대학 동창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마케팅 분야의 모든 지원자로부터 받은 리포트를 가져다가 업무에 활용하더라는 얘기였다. 기가 막혔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서류전형에 가급적 많은 사람을 합격시켜 자료를 만들어 제출하라고 요구한 뒤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업무에 이용하는 것은 아이디어 도용 아닌가. 손도 안 대고 코를 푸는 이 같은 행태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

나재필 경기 군포시 오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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