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노후준비용으로 변액연금보험 가입했는데…

  • 입력 2008년 12월 30일 03시 02분


주가하락 때 손실위험 커… 채권 비율 늘리도록

주가 상승기엔 주식형-하락기엔 채권형

‘펀드변경 기능’ 활용해 투자대상 조정을

[Q]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49세 자영업자다. 60세에 은퇴하겠다는 생각으로 2년 전 주식 편입 비율이 80% 정도인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했다. 변액연금 외에 다른 노후준비자금이 없는데 올해 들어 주가가 떨어지며 손실이 커져 걱정이 많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A]변액연금보험 관리에 앞서 투자의 기본 원칙을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투자의 원칙으로 자주 인용되는 자료는 1977∼1987년 미국 국민연금 등 82개 대형 연금의 운용결과를 평가한 자료다.

이 자료는 우선 각 연금의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자산 배분(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잘 짰는가), 증권 선택(앞으로 상승할 주식을 얼마나 잘 골랐는가), 마켓 타이밍(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매매했는가) 등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세 가지 요소 중 자산 배분 결정이 연금의 총수익률 변동의 9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에 따라 일부 자산이나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형태, 즉 부동산 활황기를 예상해 아파트를 집중 매입하거나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에 집중 투자해 거둔 수익률은 8.5%에 불과했다. 이 자료는 주식에 다걸기(올인)한다든가 주가가 오를지 예측하는 등의 행위보다는 위험한 자산과 안전한 자산에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게 더 중요함을 말해준다.

변액연금보험도 마찬가지다. 노후 생활비 마련을 위한 자금 적립 방법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산을 안전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투자에 대한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독자는 변액연금에 가입할 때 주가 하락의 위험에 상당히 노출된 상태로 계약을 맺었다. 주식편입비율이 80% 이상이면 위험한 선택이다.

따라서 ‘펀드 변경 기능’을 활용해 보도록 한다. 펀드 변경 기능은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10개 안팎의 다양한 펀드 중에서 가입자가 연 12회까지 투자대상 펀드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주가 상승기에는 주식형 펀드 비율을, 주가 하락기에는 채권형 펀드 비율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펀드 자동재배분 기능’은 자신이 정한 비율대로 펀드 운용 자금을 맞춰 주는 기능이다. 주식형과 채권형을 1 대 1로 하고 6개월 주기로 설정해 놓으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좋아 금액 비율이 2 대 1로 됐더라도 6개월 후에는 다시 1 대 1로 재조정된다. 장기 투자할 때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유지시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보험료 평균분할투자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00만 원을 가진 사람이 9월 30일에 가입하고 3개월 조건을 선택할 경우 10월 30일, 11월 30일, 12월 30일에 1000만 원의 3분의 1씩 자동 투입되는 형태다.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이 지급될 때 납입 원금이 보장되고 장기 투자에 따른 수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적립식 펀드와 비교할 때 수수료 부담이 적고,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때 차익이 비과세되며, 유니버설 기능으로 중도인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적절한 자산배분을 투자의 제1 원칙으로 하고 적당한 수준의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 자신의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이 궁금하다면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나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자.

변액연금에 가입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1. 안정성을 고려해 주식 편입 비율을 너무 높이지 않는다. 30∼50% 정도가 적당.

2. 장기적으로 본인에게 연금을 지급해줄 수 있는 안정적인 회사를 선택한다.

3. 환율변동 위험이 있는 다른 나라 통화로 가입하는 것은 피한다.

4.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도 원금 보장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수익률이 좋을 때는 최저보증을 원금의 120% 등으로 올려주는 것이 좋다.

5. 운용 수수료가 저렴한 상품이 수익률도 높을 가능성이 크다.

자료: 삼성생명

김동욱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정리=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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