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대 江 정비 ‘利水 환경 景氣 문화 레저’ 살려야

  • 입력 2008년 12월 30일 03시 02분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4대 강(江) 정비사업이 어제 경북 안동과 전남 나주에서 첫 삽을 떴다. 새해 초부터는 공사가 본격화된다. 이 사업에는 2012년까지 총 14조 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된다. 낡은 제방 보강과 하천 생태계 복원, 중소 규모의 댐 및 홍수 조절시설 건설, 자전거길 조성, 친환경 보(洑) 설치 등이 망라된다.

낙동강은 안동대교 상류의 수중보를 높여 이 일대에서 윈드서핑 같은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고, 물고기와 각종 수중 생물이 자라는 자연식생 군락지가 형성된다고 한다. 둔치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같은 레저와 체육, 휴식 공간이 조성되고 강 한가운데에 백조공원과 음악분수도 설치된다. 경북도청도 안동과 예천이 맞물리는 곳으로 옮겨올 예정이어서 이 지역 주민들은 벌써 축제 분위기라고 한다.

그러나 4대 강 정비사업이 레저와 관광 위주로 흘러선 안 된다. 물 부족과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이수(利水), 수해 방지를 위한 치수(治水) 등 수자원 관리와 생태환경의 개선이 주목적이다. 한강 개발과 청계천 복원이 말끔한 겉모습과는 달리 생태환경 및 주변의 일부 미발굴 문화재를 훼손한 점을 교훈으로 삼을 일이다. 4대 강 유역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는 361점을 헤아린다.

환경영향평가 없이 착공부터 한 것은 한시라도 빨리 경기(景氣)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효율적인 예산 집행과 공사 배분으로 해당 지역은 물론이고 나라 전체의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최대한 효과가 나도록 해야 한다.

주요 강을 국민의 삶에 더욱 이로운 강으로 만들고,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토의 진정한 젖줄로 만드는 데 꼭 성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관련 지방자치단체들 간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 정치권과 국민 각계도 쓸데없는 정치적 논란으로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방해함으로써 기대효과를 날려버려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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