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예술단, 경영난으로 무용 합창 관현악단 해체

MBC 프로덕션이 자사에 소속된 예술단을 1일자로 해체 했다. 운영 자금 부족 등 경영난에 따른 결정이다.

MBC 예술단은 합창단, 관현악단, 무용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MBC 소속으로 전속 계약을 맺어오다 IMF 한파가 불어닥친 뒤 MBC 프로덕션으로 소속을 옮겨 활동해 왔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와 방송사 경영난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MBC 프로덕션은 2008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예술단원들에 대한 팀 해체를 결정했다.

MBC 무용단의 한 관계자는 “12월 중순 사측으로부터 팀 해산을 통보받았다”며 “갑작스러운 해고에 무용단은 물론 예술단 전체가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술단원들은 '연간 기본급으로' 1000여 만 원을 받아왔다. 여기에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6~8만원(무용단?합창단), 8~10만원(관현악단)의 출연료를 따로 받았다.

하지만 IMF 이후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된 데다 그마나 쇼 프로그램마저도 연예인들이 자체 댄서와 코러스를 선호해 출연 기회가 줄어들면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 소속 한 단원은 “많아야 한 달이 4번 정도 무대에 설 기회가 있지만 그 수입으로는 의상구입 비용도 빠듯했다”며 “그동안 MBC 프로덕션 소속으로 전속계약이 맺어 있어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도 못했다”고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현재 예술단은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