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작년 주식형 펀드 가입으로 많은 손실을 경험한 45세 남성이다. 2009년을 시작하면서 투자에 임하는 기본자세 및 시장 전망을 알고 싶다.
[A]2008년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동반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고통이 컸던 한 해였다.
지난해 시장을 폭락으로 이끈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새해를 맞이했다. 2008년의 교훈을 통해 2009년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자세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투자형 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시작됐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국내 주식시장 상승 랠리 및 해외 투자 성장은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지만 국내 투자자의 투자 방법은 선진 투자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에 머물러 있다.
2007년 말부터 시작된 중국 펀드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펀드의 유행으로 투자자들의 자산 불균형은 심화되었지만 수익 추구의 목적이 달성될 때는 큰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가 글로벌 시장의 동반 침체로 이어지면서 기존 투자 방식에 대해 문제를 느끼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이다.
올해는 투자의 기본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첫째, 체계적 투자 절차를 지켜야 한다. 투자 실행에 앞서 투자 원칙을 결정하고 투자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둘째, 효율적 분산을 통한 위험 관리다. 세계적 자산가들을 보면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수익이 아닌 위험이다. 기대 수익은 전망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위험은 과학적 기법에 의해 관리가 가능하다. 투자 목표를 세운 뒤 위험을 고려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실천하면 된다.
우선 상담자는 2008년의 투자원금이 아닌 2009년 초의 평가금액을 갖고 자산별로 포트폴리오를 짜길 권한다.
자산별 투자 전략은 국내 주식 40%, 해외 주식 20%, 채권 40%를 추천한다. 국내 주식은 기업들의 실적 하향이 예상되는 만큼 가치주와 방어주 및 체력이 강한 낙폭 과대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해외 주식의 경우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2009년 말로 종료되므로 해외 주식형 펀드 비중이 높은 투자자의 경우 투자 비중 축소를 고민해야 한다. 신규 투자는 선진시장으로는 미국을, 이머징시장으로는 정부 정책의 효과가 기대되는 중국과 예상 실적 추정치 하락이 완만한 브라질을 추천한다.
채권은 2009년에도 여전히 주목해야 할 주요 투자 수단이다. 현재 3%인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상반기까지는 경기 하락세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물가 불안이 크게 줄어들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 및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권은 금리 인하에 방향을 맞춘 국공채 중장기물에 투자하길 권한다.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이 90일인 채권형 펀드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우량등급 회사채인 AA―도 8% 이상의 높은 금리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이러한 펀드를 통해 고금리 채권에 투자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2009년 한 해 역시 악재와 호재가 충돌하며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산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왔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지난해의 패닉에서 벗어나 효율적 분산 투자를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해 보자.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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