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찐득이와 대기사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장고파인 이희성 7단의 별명은 ‘찐득이’로 알려져 있으나 친한 동료들은 ‘대(大)기사’라고 부른다. 항상 진지하게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대기사를 연상시킨다는 뜻이다.

이 7단은 한 판의 바둑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이 바둑도 67수 만에 초읽기에 몰릴 정도로 초반부터 고심에 고심을 더했다. 그 결과 중반 무렵까지 흑이 두터움을 잘 살린 바둑이 됐다.

두터움은 도도히 흐르는 강물과 같아 웬만한 장애는 거뜬히 넘기 때문에 형세가 미세해도 흑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흑 149가 사족이었다. 두터움을 실리로 변신시킬 순간에 실족을 한 것이다. 흑 157이 선수라고 착각한 것도 실수였다. 백 170을 빼앗기는 바람에 흐름이 바뀌었다.

이로써 4강전은 김성룡 9단과 박정상 9단, 목진석 9단과 강유택 3단의 대결로 치러진다. 265…162, 278…173, 282…274, 284…279. 소비시간 백 2시간 56분, 흑 2시간 59분. 292수 끝 백 2집 반 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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